백수인 덕분에 11월엔 꽤나 영화를 많이 봤다. 남자친구랑 본게 하나도 없다는게 반전.
사실은 날씨가 꽤 추운 날이였고, 몹시 피곤해서 영화 상영 도중에 잠깐 졸았다.
근데 그 때 들은 음악이 내내 머리에 맴돌아서 OST를 줄창 들었던 영화.
줄거리는 간단한데. 미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어떤 가수가 남아공에서는 비틀즈급 대우를 받는 초대박 가수인 로드리게즈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한 영화.
꼬막모임에서 현민군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천을 해서 한 번 봐야지 했는데 가수의 다큐 답게 음악이 정말 눈물나게 훌륭했다!!
네네 너무 늦게 봤어요. 개봉하자마자 보고 싶었지만 남자친구님의 질투로 결국 나홀로 시네마.
착한남자에 나오는 송중기와 문채원 커플이 안 어울리다는 얘기를 하던 동생은 내가 문채원을 싫어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 송중기&박보영 조합을 끊임없이 찬양했다.
이 영화는 그러니까
송중기의, 송중기에 의한, 송중기를 위한 영화.
소년아 나는 성균관에서 달라진 너를 보며 니가 이렇게 해낼 줄 알았단다! ㅠㅠ
그냥 평범한 남녀가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랄까.
김태우는 어쩜 저렇게 평범한 연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지!
서범석이 김태우랑 예지원을 이어주는 역할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서범석의 외모는 잘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서범석하고 나오는 장면들에서 연극톤으로 처리되는 느낌이 거북스러웠음.
이 계절에 애인하고 같이 보면서 처음 연애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면 좋을 듯한 영화.
그리고 깨알같은 까메오 찾기 재미도 매우 쏠쏠함.
영화 내용은 제목 그래도 정말 심플하지만 그 의미 만큼은 눈물 날 정도로 뭉클하고 주위를 한 번 더 되집어 보게끔 한다.
유덕화님께서 하나도 안 - 아니 살짝 - 늙으신 얼굴로 나와서 웃으신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지 암만.
주성치님은 영화 안 찍으시나..
먼저, 달달한 사랑 얘기려니 하고 봤는데 완전 반전. 이 영화는 남자친구랑은 절대 보지 말 것. ㅋㅋㅋ
하긴 이제 완전 끝물이라 상영관이 더 없을테지만...
영화 중간에 새 것이 같고 싶다는 마고와 친구들에게 반대편에 있던 할머니가 말씀하신다.
새 것도 언젠가 헌 것이 되고. 헌 것도 새 것이였던 적이 있다고.
늘 새 것이였던 적, 처음이었 때를 기억하며 사는 건 어렵겠지만,
가끔 왜 내가 이 사람을 만날까. 왜 내가 여기 있지. 등등 무엇이든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처음 그 때를 기억해야 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남자친구를 열심히 사랑해줘야 겠다고 결심했다는 훈훈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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