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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책상위일기장

인생사, 새옹지마.

by 댓글다는우주인 2012. 8. 16.


8/3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결과. 작년, 재작년에도 있었던 낭종(물혹)의 크기가 매우 크고 - 27mm - 양성으로 의심이 되니 조직검사가 필요할 듯 하다는 결과.

바늘을 죽기 보다 싫어하는 나는. 내가 생각해도 얼척없는 대화를 의사에게 시전.


 나: 조직검사는 어떻게하나요? 

 의사: 마취하고 목에 바늘로 찔러 조직을 떼어냅니다.

 나: 바늘요? 바늘 말고는 없나요?

 의사: (어이없는 눈빛) 네. 조직검사인데요.

 나: 바늘 말고는 정말 없나요?


위 내용 보다 더 오래 진정 바늘 뿐인지를 뻥 보태서 백번은 물어본 듯.

결국 조직검사 예약일을 잡아놓고 쓸쓸히 퇴장.


치과 계속 걸리적거리는 15번, 16번 이 때문에 건강검진센터 내 치과가 아닌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별도 방문. 검사 결과. 15, 16번 치아는 문제가 없지만 17번 치아 - 제일 뒤쪽 사랑니 앞 어금니 - 의 충치가 문제.

근데 이녀석이 예전에도 치료를 했던 놈이라. 충치의 진행 정도를 보려면 치료했던 보철물을 떼어내야 함. 

보철물을 떼는 것 까지도 문제가 없지만. 충치의 상태가 심하면 신경치료까지 갈 수도 있음.

그리하여 단순 충치일경우 인레이 35만원. 신경치료일 경우 85만원 - 앞서 고백한 것과 같이 바늘을 싫어하는 관계로 수면마취 후 진료를 받음. 수면 마취비용 2만원 x 약 2회 포함 - 후덜덜덜덜.. 신경치료도 상태에 따라 3~4회 정도 진료할 수도 있음. ㅠㅠ 날 죽여주세효.



8/9 갑상선 조직검사

대망의 조직검사 날. 갑상선 조직검사인데 도대체 왜 나는 아침을 굶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을 굶고 설마 죽기야 하겠냐는 마음으로 병원을 향해 터덜터덜. 


조직검사를 위해 침대에 눕고 한다는 소리.


의사: 따끔하는 정도입니다.

나: (주사 바늘을 찌르려는 의사를 향해) 마취 크림이라도 바르면 안돼요?

의사: 여기가 피부과인줄 아세요?

나: 아흐흐 그래도.. (이미 멘붕)

의사: 10살짜리들도 다 해요. 아까 보니까 서른둘이시던데 (병원은 무조건 만 나이)

나: 걔들은 걔들이고요. (진작에 울고 있음)


그리고 이것은 어느 삼십삼살의 츠자가 조직검사 침대에 누워 울부짖는 소리


잠깐만요 잠깐만요. 으허허허ㅓ엉ㅇ. 다음에 하면 안될까요. 으허허허헣허헝허ㅓ어ㅓ어허. 살려주세요. 어허허허허헝어ㅓ헣어ㅓㅇ


이래저래 여튼 울부짖고. 아이라인은 다 번지고 - 화장은 왜 하고 갔데 - 눈은 팅팅 붓고 검사 완료.

27mm 낭종에서 종이컵 바닥에서 1mm 높이 정도의 물을 빼내고, 덩어리에서 조직 채취.

검사결과는 다음주 목요일. 그리고 남은 건 136,500원 결제 영수증 뿐. orz




8/13 치과

드디어 17번 치아의 충치를 확인할 시간.

또 담당 선생님과 실갱이. 수면으로 할 것인가 그냥 할 것인가.


선생님: 제 생각에 오늘 진료는 정말 잠깐이라. 수면 하시는게 아까울 것 같아요. 치료 끝나면 본도 떠야하는데. 수면상태에서는 잘 안 맞게 나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마취 연고(?)를 바르고 하면 좀 괜찮을꺼예요.

나: 그래도 저는 참을 수가 없어요. 그 부분 마취할 때 그 기분이 병맛이거든요.

선생님: 아. 저도 민감한 편이라 아는데요.. 그래도 오늘은 좀..

나: 아.. 그래도요.. (그냥. 마냥. 이유없이 싫은거라 논리적인 근거를 못 찾음)


대략 5분간 실갱이 끝에. 당당하게 마취연고 + 국소마취 콤보로 자아와의 전투 시작.

다행히도. 신경치료까지는 안 가도 된다는 짱나이스캡숑울트라퍼팩트한 결과! 


충성 환자 할인 적용 30만원에 합의. 하지만 무서우니까 스케일링 패스.




이 날 난데없이 저는 기도합니다. 부디 갑상선 결과도 죠아서 추가 치료가 없기를.. 

검색했더니 악성이면 떼어내야 하니까.. 뒤 내용은 그냥 무서웠거든요. 무서우니까 더 말하지 않겠음.




8/16 갑상성 결과 나오는 날

아침부터 병원 전화만을 기다렸음. 어찌나 긴장했는지 날개뼈가 다 아플정도.


오전 11시 54분

전화女: 리더스헬스케어입니다. 결과 안내 해드리려 전화했는데요.

나: 아. 네.



할렐루야!!!

 



그리하여, 나는

다음주에 보철물을 씌우러 치과에 한 번 더 가야 하지만. 더 야무지개 살아야겠다고 결심.


그리고 다시 알코올 라이프 는 생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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