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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책상위일기장

사진일기

by 댓글다는우주인 2009. 5. 28.
090502 일산행 전철
고운 분홍 장미 한송이를 가방에 곱게 꽂은 채 전철에 올라타신 어느 아줌마. 
그 사연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들어도 꽃 한송이 선물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길가다 고운 꽃을 보면 즐거워할 수 있게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



090508 진열대 과자 같은 인생.
빡빡하게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과자 상자들이 갑자기 징그럽게 보였다.
똑같은 규격에 같은 고작 몇백그람 차이 몇백원 차이면서, 까보지 않으면 모를 자기만의 맛을 담고 있는 과자가.
난 우리 사는 인생 같아 보였을까.

 
  
090513 HOT
안도현 시인은 물었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
아무리 다시 지피고 또 지펴도 다시 불이 안 붙는다. 아 어떻게 안된다. 큰일이다.



090514 선술집
낮엔 분주한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가 밤이 되면 이렇게 포장마차 선술집이 된다.
대낮의 스트레스는 언제 있었냐는 듯이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냥 아무자리나 들어가 앉으면 친구가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내일이면 다시 또 간밤에 술자리를 후회할 지언정. 마냥 좋아 보인다.
바람 부는 오늘 같은 날엔, 소주 한 잔에 이야기 꽃 피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090519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저멀리 콩다방이 있던 자리에는 3년전? 4년전? 만 해도 파파이스가 있었던 곳이다.
처음 파파이스가 생기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그 많던 파파이스는 다 망했나?



090520 프랑스 맥주맛.
허겁지겁 뛰어나와 자주가는 카페에 도착했다.
작은 책 크기 만한 병은 매력적이지만, 맛은 없었다. 늦은 것도 미안하고. 많이 티는 안 냈는데.
그냥 요즘 시간 가는게 그래서 더 그랬는지 진짜 맛없었다. 요즘은 참 맛없게 심심하다.
누가 마시겠다고 하면 추천은 하지 않을란다. 
그나저나 연애해야 하는데- 

 

090523 만남, 이별
단풍나무도 꽃이 있다며 신기해 하고 있는데, 큰 어른은 돌아가셨다.
그렇게 누군가를 만나면 누군가와는 헤어지고,
뭐, 그래서 인간관계 별 기대 안한지 오래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 된다.
얻은 것보다 상처가 더 많이 남은 엠티



090524 빚
전생에 나는 엄마한테 무슨 큰 일을 했기에 이렇게 미안한 일 뿐일까.
조금이라도 값아볼까 싶어 오늘도 시원하게 꽃한다발 사들고 들어왔다.
엠티 따위. 상처도 기분 좋게 날려버리자.



090526 근조謹弔



090527 이만구천칠백삼십원
동전 지갑이 없어서 한개두개 모은 동전은 29,370원
참 착한 행원 청년도 만나고 일석이조 - 동전 모으기
근데 착한 행원 청년 내 동전통은 어디로 버린거니? =ㅅ=



090528 불편한 고집
누가 봐도 거긴 버스정류장인데, 고집센 택시기사 아저씨. 버스 기사 아저씨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아집에 사로잡혀 자리를 비키지 않으신다. 그러기를 10분. 서 있는 사람들 눈치가 보였는지 슬슬 뒤로 뺀다. 뒤로 빼면 뭐하니 거기는 차가 나오는 입구인데;;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말 예전엔 이런말 입에도 안 담았지만... 대한민국 이래서 안되는거다.
  




다음주에 오픈 할 사이트 테스트를 해야하는데, 도통 맘에 들지 않는다. 뭐.. 이래저래 핑계를 대자면 끝도 없지만, 그래서 이해하려고도 했는데. 아.. 그러니까 애초에 잘못된거다.
상처뿐인 워크샵의 상흔은 생각보다 오래갈 건가 보다.. 좋은 일만 있으면 정녕 안되는 것이란 말이냐..
난 경쾌한 여름을 맞이하고 싶을 뿐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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