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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책상위일기장

▶◀ 미안해요. 미안해요.

by 댓글다는우주인 2009. 5. 24.


여전히 학연에 급급한 나라였고,
줄타기가 성행하는 나라였고,
힘이 있으면 내 사람이 만들기에 급급하고,
힘이 없으면 내 쳐내는 나라였는데,

한나라의 책임자로 더 당당하게 보이려고 했을 텐데,
쓸데없이 쌍꺼풀이나 수술하고 다닌다고 탓했다.
참다참다 답답해서 던진 진심이 담긴 말이였을 텐데,
대책없이 앞뒤 생각 없이 말한다고 탓했다.

5년이면 지역주의 없어질 줄 알고
5년이면 썩은 정치 뿌리 뽑힐 줄 알고
5년이면 세상이 바뀔 줄 알고

누구 하나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 없는 자리에 올리고,
정치에 "정"자도 쥐뿔 모른체 뽑아놓고 나몰라라 했다.

나몰라라 해서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냥 깊어가는 주름을 보면서 생각했다.
"노무현, 저 깊은 주름 때문에 말년에 고생하지..."
집권 때도, 집권 후에도 그저 이런저런 말에 휩쓸려 고생해서
그저 주름을 탓하려고 했던 생각인데...
이런 극단적인 일이 일어날꺼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간간히 인터넷으로 동네 아저씨 노무현을, 이웃집 할아버지 노무현을 만날 줄 알았는데.

도대체 저 자전거 뒤의 아이들은
어떤 역사를 배우게 될까.


부디. 좋은 곳 가시길.


덧,
왜일까. 비와 당신을 듣고 있는데, 노 대통령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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