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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머리맡의책들

광고천재 이제석

by 댓글다는우주인 2011. 2. 14.



사실 이 책도 친구 기다리는 시간 좀 떼우려고 서점에 들어갔다가 누구길래 당당하게 책 제목에 천재라는 소리를 달았나 싶어. 훓어 보니 그 언젠가 서핑하다 센스 있다고 칭찬했던 광고를 만들었던 사람이였다.


책 표지에 써 있는 것 처럼. 한국에서 버림받은 지방대.를 졸업해서 성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방대라는 이름으로 어느하나 오라는 곳 없어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취업난에 고생하다 고향에서 간판집 시작. 

"그기 무신 30만 원짜리고 나한테 10만 원만 주면 훨씬 잘해주겠구만" 이라는 동네 명집 아저씨의 한마디로 그는 광고천재로 거듭난다.

물론 그의 아이디어가 쉽게 나왔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거만하지 않게 적당한 속도감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고 산뜻한 광고 사진들이 많은 편이라 꽤 재미도 있고, 천재까지는 아니여도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면 정말 신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만에 후딱 읽어 냈다.

이제석이 졸업한 뉴욕 SVA 홍보물 디자인. - 늘 생각하고 메모하라는 취지를 일상용품에 담은 아이디어.


장사가 잘 되는 밥집은 맛 하나로 승부한다. 손님에게, 그러니까 클라이언트에게 아양 떨지 않는다. 손님들은 최고의 맛집에 들어가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선다. 며칠 전부터 예약해서 찾아가겠다고 해도 문을 일찍 닫는 맛집들을 본 적이 있을 거다. 최고의 맛집은 그럴만 하다. 나도 클라이언트가 굽신거릴 만큼 최고의 광고쟁이가 되려고 한다. 갑 같은 을이 될 것이다. 광고쟁이한테 굽신거리는 클라이언트 상상이나 해봤나? 충분히 가능하다. 실력으로 승부하면 말이다. - p.151

그냥 두말할 것 없이 이러니 저러니 핑계대고 게으름 피우는 것도 결국엔 그 실력이 부족한 것이고. 실력이 부족한 이유는 그만큼 게으름을 피우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요즘 절절이 하고 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촉매제로 좋은 책이였다.

덕분에 오늘 아침에 콧노래까지 부르며 출근했으니 말이다. 훗.



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지음|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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