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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머리맡의책들

나카노네 고만물상

by 댓글다는우주인 2011. 6. 27.
나카노네 고만물상(핸드 인 핸드)

가와카미 히로미 | 오유리 옮김

은행나무 2008.05.01

P200-201

 

 "저기 히토미." 마사요 씨가 말했다.

 네에. 나는 호호 불면서 대답했다.

 "내가 생각해봤거든?"

 네.

 "그 남자애, 지금, 살아 있을까?"

 엣?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마사요씨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젊을 때는 상대를 몰아세웠다. 30대 때도 그랬다.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했다. 자기 잘못이든 상대의 잘못이든, 무조건 상대 탓을 하고 따졌다. 상대와의 관계가 연인 사이든, 그냥 알고 지내던 사이든, 문제가 생겼을 땐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오십 고개를 넘고부터, 생각의 차이나 오해나 언쟁이 생겼을 때, 예전처럼 간단히 상대를 몰아세울 수 없게 됐다.

 

 

----

 

난독증이 생겼는지 어찌나 진도가 안 나가던지 집중도 잘 안되서 초반엔 고생했는데, 난독증이 아니고 알고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아마도 초조했나보다. 바뀐 환경이. 새로운 생활이. 흘러가는 시간이.

어쨌거나 태연자약, 엉뚱발랄, 인생달관이라고 적힌 표지의 문구에 끌려 샀다. 문고판 사이즈도 마음에 들었다. 古만물상이라니. 운치있지 아니한가.

나카노, 마사요, 히토미, 다케오를 만나니 아. 마이페이스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정신없이 살아도 모자란 세상에 어쩌자고 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알 수 없는게 인생이니 한 번쯤 가볍게 아무 생각없이 읽기엔 좋음직 하다. 뭐 책을 덮고 돌아보면 변할 것 없는 현실이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작년부터 느낀건데 일본 소설을 읽으면 여유가 생긴다. 뭐랄까 한량같이 지내던 일본 생활이 떠올라서랄까... 아.. 누구한테는 좀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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