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일없는일상/@벽에걸린사진

거미, 김수영

by 댓글다는우주인 2009. 4. 17.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거 미 - 김수영




 
반응형

'별일없는일상 > @벽에걸린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숙함이란 것.  (0) 2009.03.04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2) 2009.02.25
우물 안 개구리  (0)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