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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음주라이프

090622 서로서로 즐겁게 살자

by 댓글다는우주인 2009. 6. 23.

오늘의 술: 생맥주 600cc
오늘의 안주: 갈릭 굴소스 해물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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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포스트가 술 이야기라니.. 흠.... 각설하고
한참 이번주에 진행해야 하는 제안 준비 중이였는데, 우리 신배우가 말을 걸어왔다.

"너 연애코치 잘해?"

며칠전에 만났다는 호감형의 그 청년에게서 문자가 안온다며 성격급한 신배우 안달이 나서 헬프를 요청해 왔다.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티나는 작업 멘트까지 날린 청년이라 초조하게 기다리지 말고 괜한 걱정 말고 퇴근 시간까지 기다리면
연락 올테니 걱정 말라 달래 놓고 맥주나 한잔 하자고 건냈더니,

"그럴까?"

라며 역시나 우리 신배우 덥썩 문다.

약속 시간은 9시. 각자 나름 프로답게(!)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 강남에서 소개팅 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한번쯤은 가봤을 법한
하다 못해 장소로 물색하다 후보로 올려봤을 법한 파빌리온에 만나러 나오는 길에 호감형 청년에게 문자가 온 터라
한껏 기분 좋은 신배우와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발걸음도 가볍게 한걸음에 도착해서는 마주보고 앉아서 600cc 맥주 한잔에 안주를 주문 해놓고 밀린 수다를 시작했다.

신배우로 말하자면 전전회사의 친구로 초반엔 서로 경계하다가 같이 작업하다 무슨 코드가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코드도 맞고 
동갑이란 핑계로 친해져서는 심심한 회사 생활 활기를 불어 넣어 보려던 우감독 극본, 연출의 말도 안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시나리오 속 나름 비중 있었던 조연 여배우. ㅋㅋㅋㅋㅋ 정도로 소개할까나.

정도가 더 심해졌다는 회사 얘기와
내가 왜 고돼지를 싫어하는 가에 대한 얘기와
신배우의 지난 금,토요일의 헤프닝과

두런두런 이야기 끝에

서른에 들어선 우리가 이렇게 부질없이 방황하는 이유는 결국, 초조함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새로운 곳이기 때문에 혹은 나와 다른 작업 방식이 껄끄럽고, 내 경험을 스스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자만심에 왜 나랑 다른가
싶어 스트레스 받고 시간이 흐른만큼 겪고 지내왔던 경험들 중에 쓸떼없는 경험에 주눅 들어서는 불필요한 겸손함에 스스로를
의심하고 이래저래 치이다 보니. 뭐가 남았나.. 인게 아닐까?

결국 뭐 남에 돈 받고 사는 인생인지라 그 만큼의 부담이 개인적인 목표와 동일시 되어서 생각만 복잡해지는 것 같다. 
그냥 서로서로 즐겁게 살면 좋은데 말이다. :)


신배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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