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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음주라이프

090701 이런때는 말없이 듣는게 상책이다.

by 댓글다는우주인 2009. 7. 2.

오늘의 술: 서울장수막걸리, 처음처럼
오늘의 안주: 모듬전, 아구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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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번에도 왜 게으름을 피웠나라고 탓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술자리에 부름(!)을 받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한 번 얘기할 것도 수차례 뇌까리다 소심하게 한마디 꺼내곤 했다.
기회를 주고 있는 것도 잘 알고, 크게 탓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왠지 미련이 남는건. 이미 길들여졌기 때문인걸까?

나: 막걸리를 먹으면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B: 막걸리를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편견을 버려"
J: 많이 마셔서 그렇겠지, 막걸리도 많이 마시면 아프긴 해"

그러니까 나랑 맞지 않을꺼야라는 편견 때문인건가?

물론 맘먹기에 달린 문제이긴 하겠지만,
그 맘먹기가 쉽지가 않으니..

나는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가 아픈 사람이라고 이미 자기 암시가 걸렸는지,
몇잔 마시지 않았는데, 슬슬 골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1차에 2차를 끝내고 자정을 넘긴 시간이 되어 술자리가 끝났다.
집으로 가는 택시는 올림픽 대로를 달려 한강변을 지난다.

경험은 경력에 비례하지 않고, 경력은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경력이 높다고 경험이 많은 것도 경험이 많다고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오늘 아침은 막걸리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일어났다.

정말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랑 맞지 않을 꺼야는 편견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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