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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일상/@머리맡의책들99

소년, 열두살 당신의 열두 살을 기억하나요? 누가 뽑아낸 카피인지 정말 기가 막히다. 처음 책을 집어든 이유는 그냥 뻔한 이 카피가 좋아서 였다.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것. 가까운 누군가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마음. 그래서 조금 어른이 된다는 느낌. 내 열두 살이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역자 후기에 쓰여있는 말 처럼. 귀여우면서도 씩씩한, 그리고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소년들의 이야기가 눈물나게 아름다운 것까지는 과한 느낌이긴 하지만...풋풋한 옛날 일들을 떠오르게 해서 읽는 내내 기분 좋았던 그런 책이다. 그 옛날 친구들은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 :) 소년, 열두살 | 시게마쓰 기요시 지음 | 이수미 옮김 | 소담출판사 2011. 2. 13.
사토리얼리스트 THE SARTORIALIST 연휴 마지막 오후 2시. 홍대에서 약속이 있었다. 준비도 일찍 마쳤고 커피나 한 잔 하고 있을까 싶어서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 늦을 것 같다는 문자. 그래서 근처 서점- 홍대 동남문고, 없어지지 않고 오래갔으면 좋겠다. - 으로 시간 떼울만한 책을 찾으려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언젠가 한번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놓고 나왔던 책이였는데 서점 입구 옆 책꽂이에 딱 있는게 아닌가!! 이 책은 사진작가인 스콧 슈먼이 운영하는 블로그 THE SARTORIALIST에 올라온 사진들을 모아서 낸 사진집이다. 스타일리스트, 패션업계 종사자가 아니여도 한번쯤은 봐둬도 좋을 법한 책이다. 길에서 지나치다가 혹은 스트리트 패션이라고 잡지 한켠에 나온 사진을 보고 정말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발견했을 때, 저 옷은 어디서 샀나.. 2011. 2. 13.
내 생애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최근에야 몇몇 지인들에게 고백한 사실이지만. 사실 난 교통수단(?)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교통 수단을 타면 항상 사고가 나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동하는 내내 하고 있다. 천하의 우주인이 말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쯤 결심한 바에 의하면 44살 정도면 충분히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루지 못한 것이 더 많은 현실에 살다 보니 사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있는 참이였다. 때마침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인데, 어느날 만화가 이우일(@i00111) 작가가 트윗한 글을 보고 제목이 맘에 들어서 잽싸게 구입한 책이였는데. 어느 한 페이지의 말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 호스피스에서 일하는 요리사와 환자들의 이야기 인데, 2009년 독일에서 방송.. 2010. 12. 23.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분명 아직 가을이여야 하는데 정신 못차리는 날씨가 미쳤다고 말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다면, 꼭 읽어 볼 것. 지구 온난화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온실가스가.. 오존층이..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면, 꼭 읽어 볼 것. 나는 그렇다 치고, 과연 지구는 얼마나 더 건강할 수 있을까를 걱정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꼭 실천할 것. 책 제목 그대로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들로 뿐인 책은 시작하기라는 소제로 먹거리와 주거생활에서의 습관 결심하기의 일과 사회활동에서의 습관 실천하기의 에너지와 교통환경의 습관 그리고 관심갖기의 지구별 생존전략.. 정말 최후의 최후가 되었으면 하는 경고의 최악의 시나리오 까지 알면서도 지키지 못했던 것들 보다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며 감탄을 금치 못할 77가.. 2009. 11. 21.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p.279 '...사랑이란 그 얼마나 일방적이고 보답 받지 못하는 것일까?'하고 가케루는 생각했다. 한번 매혹되면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좋고 싫은 것도, 득실도 초월하여 단지 끌려들어간다. 행선지도 알지 못한 채 깜깜한 어둠에 집어 삼켜지는 별들처럼. 힘들어도, 괴로워도,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어도 달리기를 그만둘 수는 없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 미우라 시온 |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2009. 11. 20.
새크리파이스 새크리파이스 곤도 후미에 지음 / 권명수 옮김 시공사 2009 ---- 어쩜 늘 이렇게 시기 적절한 책을 읽게 되는 걸까. 그런 기대감이 책을 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정말 가끔씩 다른 인생임에도 내가 처한 상황에 해답이 되는 내용을 만나면 놀랍고 반갑다. 처음 선택은 자전거나 타면서 슬로우 라이프의 기본인 유유자적한 주말을 보내볼까 싶어서 계기를 만들만한 책을 찾다가 발견했다. 파란배경에 오렌지색 일러스트도 맘에 들었고, 책 속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로드레이스라는 스포츠가 뭔가 싶었다. 스포츠 소설의 묘미라면 책을 덮고 나면 뭔지 모를 불끈하는 에너지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잠시나마 나도 그들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라는 의욕이 생기는 점인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인데, 거기에 미스테릭한 반전의 감.. 2009. 7. 2.